Why not sing a song?
제목은 저렇게 썼지만 내가 노래를 아예 안 부른다는 건 아니다. 단지 남 앞에서 노래를 잘 안 부를 뿐이랄까. 노래방 가는것도 안 좋아하고―가족이 끌고 갔던 적 빼곤 한번도 가 본적이 없다―애들이 안 시켜서 다행이지만 시켜도 별로 하고 싶지 않다.
그러니까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'왜 내가 남들 앞에선 노래를 부르지 않는가.'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.
이번에도 뭔가 획기적인 태클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써 본다. '글설리'라고 하던가? 키키.
<노래를 남 앞에서 부르지 않는 이유>
1.저 음치에요.
노래를 못 불러서 노래를 안 부른다는 변명은 정말 식상하지만, 어쩔 수 없다. 이게 사실이거든. 사실 노래 못 부르는 것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거다. 박자를 못 맞춘다거나, 가사를 못 외운다거나, 음을 못 맞춘다거나. 몇 개씩 섞여 있던가.
내 경우엔 정말 제대로 음치다. 박자 가사 다 자신 있는데 이 음은 올라가지 않는다. 아니지, 올라가지 않는다기 보다 올라가는 것처럼 들리지 않는다고 해야겠다.
2. 목소리에서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감을 발견하다.
사실 굳이 제일 큰 이유를 대라면 역시 이것이다. 내가 듣는 목소리와 남이 듣는 목소리간의 괴리감. 다들 목소리에 관해서 이런거 하나씩 있는 거잖아요.
개인적으로 내가 듣는 내 목소리는 그리 저음이 아니다. 중저음보다 조금 높은…그러니까, 보통들 말하는 평범한 목소리 말이다(뭐가 평범한 목소리 인지는 전혀 모르겠는게 사실이지만).
그러나 남이 듣는 내 목소리는 약간 심하게 저음이다. 최고의 충격은 역시 중2(맞나)때 아이들이 나보고 '담배 피워서 목소리 그렇게 됬냐.'고 했던 것일 것이다. 안 그래도 소심하고 뒤끝 긴 에한테 이런 소리를 하다니…흑.
나도 가끔 녹음을 하거나 큰 대야에 목을 집어넣고 말을 하고 깜짝 깜짝 놀란다. 이런 괴리감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어서 남 앞에선 노래를 안 부른다 이거다.
3. '노래방? 어우 경박해(이건 절대 제 이성의 목소리가 아닙니다).'
여기까지 말 하니까 친구(였던가)가 '노래방은 노래를 잘 불러서 가는게 아니다.'라며 딴지를 걸었다. 시험 끝나고 노래방 가자고 했었거든.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해 봤다. 뭐 남 앞에서 노래 부르는건 부끄러워서 그렇다 치고, 노래방은 왜 안 가는가. 나처럼 노래를 그리 잘 부르지 못하시는 어머니도(죄송해요 어머니) 노래방 가서 노래도 부르고 하시는데 말이다.
어쩌면 난 그냥 노래방이란 공간을 싫어하는 것 같다. 나도 모르게 무의식 속에 노래방은 좋지 않은 곳이다라는 이상한―이상할 건 없지만 소위 다수가 보기엔 충분히 이상할테지―개념이 자리잡은 것이다. 무의식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성적으로는 노래방에 대해 반감이 전혀 없어서 이다. 갈 생각은 얼마든지 있으니까.
결론 : 난 딱히 누구 앞에서 노래 부르고 싶지 않아.


